[제2장 교육시장 - 5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영어 교육의 실패

제2장 교육시장
작성자
작성일
2020-03-17 16:52
조회
805

전용덕
* 미제스 연구소 아카데미 학장
* 경제학 박사 (대구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주제 : #교육

편집 : 전계운 대표
  • 이 글은 원저자인 전용덕 미제스 연구소 아카데미 학장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으며, <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의 제2주제에 해당한다.
진단과 처방 시리즈 목차 <펼치기>
제1장 노동시장 - (1편2편3편4편5편6편7편8편9편10편11편12편/完)
제3장 저성장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10편, 11편, 12편/完)

제4장 저출산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完)
제5장 부동산 -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10편, 11편, 12편/完)
제6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 (1편, 2편, 3편, 4편/完)
제7장 소득불평등 - (1편, 2편, 3편, 4편, 5편/完)
제8장 기타문제 - (1-1편, 1-2편, 1-3편, 2-1편, 2-2편, 3-1편, 3-2편, 4-1편, 4-2편, 완결편)
[제2장 교육시장 - 1편] 한국 교육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제2장 교육시장 - 2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공교육의 부실화
[제2장 교육시장 - 3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과다한 교육비 지출
[제2장 교육시장 - 4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학교  폭력의 심각성

[제2장 교육시장 - 5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영어 교육의 실패
[제2장 교육시장 - 6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들 - 자원의 낭비와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 & 기타 문제들
[제2장 교육시장 - 7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의 원인 - 평등주의
[제2장 교육시장 - 8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의 원인 - 간섭주의: 대학등록금 규제와 정원제
[제2장 교육시장 - 9편]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의 원인 그리고 결론 - 학벌 위주의 사회
[제2장 교육시장 - 10편/完] 한국 교육시장의 문제의 해법
[제2장 교육시장 - 부록 1편] 사립유치원 문제의 핵심 쟁점
[제2장 교육시장 - 부록 2편] 강사법과 등록금 규제


영어는 이미 세계적인 공용어가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2015년 현재 초등학교의 영어교육 시간은 매우 불충분한 실정이다.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 영어교육과 비슷하다.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은 영어교육 패러다임의 문제도 있다.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은 대학입시를 위하여 문법과 독해를 위주로 하는 교육 방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완전한’ 영어교육이 될 수 없다. 문법과 독해 위주의 영어교육은 대학입시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잘못된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외국어고등학교가 외국어 몰입 교육을 통한 외국어 교육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어고등학교는 전체 고등학교의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초·중학교에서 배양되지 않은 외국어 구사 능력을 위하여 평균적으로 훨씬 많은 노력을 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외국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은 통계청이 작성한 ‘2012년 사회조사 결과(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자녀 유학을 원하는 이유 중에서 외국어 습득 때문에 유학을 원한다는 비율이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전체의 15.1%, 중학교 단계에서는 12.5%,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1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조사는 한국 학부모가 학교 영어교육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이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교육기관인 초·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으로는 영어를 완전하게 구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는 학부모는 원어민 교사가 영어를 교육하는 사설학원을 찾게 된다. 그 경우에 학원비는 결코 작지 않다. 최근에는 유치원 단계에서 원어민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성업중이다.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의 영어몰입교육 시간을 포함한 영어교육 시간은 일반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시간의 몇 배가 되기 때문에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등록금이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든 학부모가 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모든 학부모가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사설 학원에 등록하는 비용을 부담할 정도도 아니다. 두 가지 사실은 공식 교육기관인 학교가 어떤 영어교육을 하는가에 대해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잘못된 영어교육 방식으로 인한 소득 격차는 거의 영원히 그 격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공식 교육기관이 문법과 독해를 위주로 하는 ‘입시위주의’ 영어교육이 아니라 ‘읽고 쓰고 말하는’ 영어교육, 즉 정상적인 영어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영어교육은, 다른 교육과 마차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영어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영어교육에 들이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한다면 영어교육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닌 시스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태그 : #사회현안

썸네일 출처 : http://sos24.co.kr/?p=17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