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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 경제학만이 올바른 경제학이다

해외 칼럼
경제학
작성자
작성일
2020-01-23 19:40
조회
697

Per Bylund

(미제스 연구소 연구원, 오클라호마 주립 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주제 : #자유시장

원문 : Why All Proper Economics is "Free Market" Economics
번역 : 김경훈 연구원

'자유시장 경제학' 이라는 용어에 많은 혼란이 있다. 이 용어는 특정 체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무엇을 연구하는지 서술할 뿐이다. 노동경제학이 노동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학문이 아니라, 노동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연구인 것 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자유시장 경제학은, 자유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연구다. 이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증적-이론적 연구다. 예컨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매우 실증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훌륭한 이유로 자유시장 경제학이다. 오스트리아학파에 따르면, 경제(특히 시장)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어떤 과정이 시장에 사전적으로 내재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확립된 이후에야, 시장원리와 시장원리가 아닌 외부의 제도(간섭주의 제도를 물론 포함하지만, 전적으로 그것만 다루는 것은 아님)적 영향을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는 경제 상황으로부터 시작해서 경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심각한 문제에 마주하게 된다. 과연 어떤 효과, 결과, 그리고 질서가 시장 그 자체에 의한 것이고,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인지 구별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사실상 경제 그 자체)은 천성적으로 내생적이다. 즉 시장의 원인은 인간행동이며, 인간행동의 효과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시장과 경제에 대한 연구는 귀납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장은, 상호 관련된 자료들의 큰 뭉텅이에 불과하다. 시장의 내생적 원인은 경험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수세기 동안 경제학자들은 이 점을 이해해왔다. 경제학이 이론적 연구인 이유가 바로 이 점에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경험적 연구를 통해 경제적 규칙성을 인과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순수한 시장경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혼합 경제 혹은 통제 경제에 그런 연구 결과를 응용할 수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경제학 이론은 어느정도나마 자유시장 경제학이어야 한다.1 즉 경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특정 효과를 추가하거나 제거함으로써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19세기 학자들의 방식에 따라 '경제적 유기체'(사회의 경제적 측면)의 순수한 구조를 사전에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혹자는 그러한 부류의 순수 경제적 메커니즘 따윈 없으며,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위로부터 경제적 측면을 유도해낼 수 없다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을 되돌아보면,(나의 경험 뿐만 아니라, 지난 250년 간의 경험을 볼 때) 그러한 비판은 엄격한 과학적 사고방식에 근거한 비판이 아니라 대부분 이데올로기적이며, 이론적인 가치가 없다.

실증적 의미에서 경제학이 '자유시장'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은, 자연과학이 진정한 원인을 구별하기 위해 통제된 실험을 사용한다는 사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경제학의 그런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좀 더 어렵다. 자연과학과 달리, 손익체계, 기업가정신, 자본의 축적 등 경제의 작동원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 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적절하게 비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기초해 이론을 이념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태그 : #인간행동학 #철학과_방법론

  1. 역주: 경제가 곧 인간행동의 결과이기 때문에, 인간행동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는 모두 자유시장에 대한 연구여야 한다. 심지어 공산주의를 비롯한 통제경제 역시 인간행동의 결과라는 점에서 교환을 비롯한 시장경제적 요소를 간과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