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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경제학에 대한 10가지 거짓말 : 미래예측과 필립스 곡선

해외 칼럼
경제학
작성자
작성일
2020-01-28 13:11
조회
1162

Murray N. Rothbard

주제 : #주류경제학비판

원문 : Ten Great Economic Myths
번역 : 김경훈 연구원


[1편] 정부적자와 인플레이션
[2편] 세금인상과 인플레이션
[3편] 미래예측과 필립스 곡선
[4편] 디플레이션과 단일세율
[5편/完] 세금인하와 수입규제

신화 5 : 경제학자들은 도표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여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이자율을 예측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우리는 예측이라는 행위의 '함정'을 파악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사전에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꺼려하는 성향을 가진다. [역주: 이자율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우리가 경제현상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진리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만약 이자율을 예측할 수 있다면 떼부자가 될 수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그것에만 매달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가치관, 사상, 기대, 지식은 항상 변화하고, 그러한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예컨대, 198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추밭 아이들' 인형이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던 (혹은 예측한) 경제학자가 있었는가? 모든 경제적 수량, 즉 가격 지수, 구매 지수, 소득 지수 따위는 수천의, 심지어 수백만 명 이상의 개인들이 행한 선택의 구현에 불과하다. 그러한 영역의 사전 예측은 물론 불가능하다.

형식적이든 비형식적이든 상관 없이, 많은 연구는 경제학자들의 예측 기록에 의해 형성되었고, 그것들은 언제나 최악만을 보여주었다. 기상학자들은 종종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는 한 충분히 일기예보를 잘할 수 있으리라 불평하곤 한다. 그들에게 어려운 것이란 추세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가지고 가까운 미래를 추론해내는 묘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현재의 추세의 지속을 가정하는 한, 그들은 정교한 컴퓨터가 필요하지도 않다. 자를 비롯한 기초적인 도구만을 사용해서도, 훨씬 더 싸고 훌륭하게 일기예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예측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는 가정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미래 시점에 어떻게 변할지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학자들은 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무능한 것으로 악명높다. 1981-82년 기간의 경제침체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예측한 경제학자는 전무했고, 1983년의 호황이 어느 정도의 강세를 가질 것인지 역시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만약 다음에 당신이 경제학 전문용어에 휘둘리거나, 경제 예측가의 전문지식과 씨름하게 될 때, 스스로 한 번 이 질문을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그가 미래를 그렇게 잘 예측할 수 있다면, 왜 그는 주식과 상품 시장에서 수조 달러를 벌 기회를 포기하고, 뉴스에 출연하거나 다른 사람을 컨설팅 해주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일까?

신화 6 : 실업과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트레이드오프' [역주: 어느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여야 하는 관계] 가 있다.

누군가 정부에게 인플레이션 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때마다, 기득권 경제학자 및 정치인들은 만약 우리가 인플레이션 정책을 중단한다면 심각한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한다. 즉 그들에 따르면 우리는 높은 실업률에 맞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거나, 인플레이션을 타파하는 대신 높은 실업률을 감당해야만 한다. 종종 우리는 이 두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에 말려들곤 한다.

이 교리는 케인스주의자들이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만들어 둔 대비책이다. 원래 케인스주의자들은, 만약 우리가 적자와 정부 지출을 세밀하게 조정한다면, 인플레이션 없는 영구적인 번영와 완전 고용을 가져올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리라 약속했다. 그러나, 자신감 넘치는 선언과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만성적이 되고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하자,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새로운 화폐 팽창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력에 맞서기 위해, 케인스주의자들은 상술한 '트레이드오프'를 경고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이 트레이드 오프 교리는, 수십년 전 영국 경제학자 필립스(William Phillips)가 발명한 '필립스 곡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필립스는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을 연관지으며, 이 두 개의 수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즉 임금상승률이 높을수록 실업률은 낮아진다. 표면적으로 볼 떄, 이 독특한 교리는 논리적 상식과 극심하게 충돌한다. 진정한 '이론'은 임금률이 높을수록 실업률도 더 높아지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만약 모든 사람이 고용주에게 가서 두 배 혹은 세 배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그들 중 상당수가 즉각적으로 실직할 것이다. 그러나, 논리와 충돌하는 이 기괴한 발명은 게인스주의 학계 기득권층에 의해 하나의 복음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는 이 통계적 발견이, 논리적 이론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도 위배된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연간 1~2%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3~4% 를 맴돌았지만, 요즘의 [역주: 라스바드의 이 글은 1984년에 쓰여졌다.] 실업률은 8~11%, 인플레이션은 5~11% 에 이른다. 지난 20-30년 동안의 경향을 축약하자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모두 매우 심각한 속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필립스 역곡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고,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는 존재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케인스주의를 '이념'으로 떠받드는 사람들은 좀처럼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한다. 그들이 경제학 이론은 언제나 사실에 의해 '검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모순이다. 자신들의 실패한 개념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필립스 곡선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실업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단순하게 고집하기로 결정했다. 이 곡선과 모순된다고 간주되는 현상은,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모델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트레이드오프 관계로 '변동'된 것에 불과하다는 예외사항을 두고 말이다.

사실, 우리가 [역주: 케인스주의의 주장에 따라]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임금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도록 유도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실업률을 줄인다 하더라도, 결국 장기적으로 더 많은 실업을 창출하게 될 뿐이다. 그러한 조치는 실질 임금률을 낮추는 눈속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임금률은 임플레이션을 따라잡을 것이고,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인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것이다. 20여 년 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끝에, 이제 우리 모두는 그 '장기간' 속에 살고 있다. [역주: 케인스는 자신의 비판에 대응하며,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모두는 죽는다"고 말했다. 즉 경제정책이 장기적으로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는 고려대상이 아니며, 당장 눈 앞에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정책은 결국 우리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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