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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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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스가 말하길, 밀턴 프리드먼은 경제학자가 아니었다

해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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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0-06-11 10:39
조회
1759

Joseph T. Salerno
* 미제스 연구소 부대표 (학술 영역)
* 페이스 대학교 경제학 명예교수

주제 : #인물평가

원문 : Mises: “Friedman Is Not an Economist” (게재일 : 2013년 5월 13일)
번역 : 김경훈 연구원



디트로이트-머시 대학교(the University of Detroit-Mercy)의 교수 해리 베리저(Harry C. Veryser)는 류 락웰과의 인터뷰에서 미제스와의 추억을 공유했다:

나는 1960년대에 경제교육재단의 컨퍼런스에서 루트비히 폰 미제스와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밀턴 프리드먼과 경제학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미제스는 넌저리를 치며 전형적인 오스트리아학파 방식으로 말했습니다: "프리드먼은 경제학자가 아니다. 그는 통계학자다.(Friedman is not an economist. He’s a statistician.)"

프리드먼을 '통계학자'로 묘사함에 있어 미제스는 단순히 경멸조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의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인간 행동(Human Action)>의 247-48 페이지에 따르면, '통계학자(statistician)'는 "경제적 경험을 연구함으로써 경제학 법칙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who aim[s] at discovering economic laws from the study of economic experience)"이다. 그러나 미제스는 통계가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경제학 이론 연구에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제스에 따르면:

통계는 가격을 비롯한 인간 행동의 여러 관련 데이터(정보)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통계학은 경제학이 아니며 경제학 정리와 이론들을 산출할 수 없다. 가격의 통계는 경제사학의 영역이다. 수요의 증가는 반드시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통찰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누구도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ceteris paribus)' 이라는 조건 하에 여러 시장 데이터 중 하나만 취사선택하여 변화를 관찰할 위치에 있지 않다. '수량적 경제학(quantitative economics)'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경제적 수량은 경제사학적 자료이다.

실제로 프리드먼은 안나 슈워츠(Anna Schwartz)와 공동 저술한 자신의 대표작 <미국화폐사(A Monetar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에서 미제스의 묘사가 정확함을 보여준다. 서문에서, 프리드먼과 슈워츠는 이 책의 목적이 "미국 화폐의 장기적이고 주기적인 행태의 발단과 배경을 통계적 분석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기에, 이 목적과 관련이 없는 모든 자료는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p. xxii) '요약(A Summing Up)'이란 이름의 마지막 장에서, 프리드먼과 슈워츠는 미국화폐사에서 '공통(common)'적으로 발견되는 화폐에 관한 세 가지 명제를 열거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화폐적 경험의 이러한 공통 요소들은 그들이 우리의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미래에도 특징적일 것임을 기대할 수 있다." (p. 676) 사회적 세계를 바라보는 '통계학자'의 관점을 이 보다 더 잘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태그 : #미제스 #다른경제학파 #주류경제학비판 #인간행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