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언제나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Liberty is always freedom from the government.)

-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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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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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9-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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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rianism at the Brink | Mises Wire

Murray N. Rothbard
머레이 뉴턴 라스바드는 매우 지적이고 박학다식한 학자였으며, 주로 경제학, 정치철학, 경제사, 그리고 법학에 중대한 공헌을 남겼다. 그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저술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을 개발하고 확장하였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라스바드는 오스트리아학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고, 1929년의 대공황과 미국의 은행사와 같은 역사적 사건에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을 응용하기도 했다. 라스바드는 경제를 통제하는 강제적인 정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독점적인 힘이야말로, 대중의 자유와 장기적인 복지에 대한 가장 거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했으며, 모든 종류의 국가를 가장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집결된 ‘거대한 도적 패거리’로 정의했다.

주제 : #철학과_방법론

원문 : The "Science" of Liberty (게재일 : 1974년)
번역 : 김경훈 연구원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격노와 함께) 내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왜 경제학에 충실하지 않는거야?" 동료 경제학자들은 물론이고, 보수주의자, 리버럴, 심지어 일부 리버테리언들까지, 나와는 다른 신념을 가진 정치적 운동가 대부분이 나에게 이 질문을 물어왔다. 질문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대개 그들은 경제학자가 "그의 분야 밖에서" 모험을 한다는 점에서 짜증을 냈다.

경제학자라는 이유만으로 받게 되는 이런 질문은, 현 시대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초전문화(hyperspecialization)' 현상의 슬픈 반영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극소수의 가장 헌신적인 경제학 '기술자(technicians)'들 조차 비용곡선, 무차별곡선, 그리고 현대 경제학 이론의 다른 부수적인 것들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대개 정치사회적 문제의식 때문이다. 정말 어려운 정치적 문제는 경제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해결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만약 그들이 방정식 혹은 도표상의 그래프와 접선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들은 전문 수학자가 되어 기껏해야 삼류 응용수학에 불과한 경제이론에 힘을 쏟게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유형의 경제학자들이 경제학 이론의 인상적인 구조와 장치들을 배우면서 보통 일어나는 일은, 세부적인 기술에만 너무 매료되어 애초에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인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경제학 이론의 세밀한 기술적 매력은, 경제학 학문 자체(사실상 모든 학문 자체)의 경제적 손익구조에 의해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 즉 학계에서의 명성, 보상, 그리고 신임같은 것은, 보다 거대한 담론을 곰곰히 탐구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좁은 영역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정말 하찮고 무가치한 기술적 문제에 대한 선도적인 전문가가 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이 증후군은 지금까지 지속되오고 있다. 그들은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한 어떠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경멸하며, 그것을 부정직하고 불순한 것으로 여기며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 학문의 세계에서 명성이 드높은 경제학자들이 그런 영역에 대해 의견을 표출했을 때에도 말이다. 그리고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재산권, 정부의 성격, 정의의 중요성 등과 같은 더 거대한 경제적 문제에 헌신하는 어떤 고려도 절망적으로 "형이상학적"이고 창백한 것으로 여겨지며 경멸된다.

그러나 금세기의 일부 경제학자 중에서도 루트비히 폰 미제스, 프랭크 나이트, F.A. 하이에크 등은 정말 넓은 비전과 예리한 통찰력을 가졌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순수 경제학 이론의 숙달만으로는 정치사회문제을 해결할 수 없으며, 철학, 정치, 그리고 역사에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일찍이 도달했다. 특히, 그들은 "경제학의 일관성을 유지시키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행동 전체를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이론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나의 관심사와 저술의 주요 초점은, 자유의 학문을 향한 보다 광범위한 접근법, 즉 "리버테리어니즘"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비록 리버테리어니즘이 몇 세대 동안 가까스로 살아남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이 정말로 "과학"적 학문이라고 믿게 되었다. 리버테리어니즘은 경제학, 철학, 정치학, 역사학, 심지어 생물학에 이르기 까지 많은 영역에서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다. 리버테리어니즘의 기초, 정교함, 그것의 응용은 이러한 영역에 다양한 영감을 제공해준다. 아마도 언젠가는 자유와 "리버테리언 학문"이 하나의 독립된 학문적 교과과정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태그 : #정치철학과_윤리학 #자유시장 #정치학 #자유주의일반

관련 도서 : 머레이 라스바드, "자연에 대한 반란으로서의 평등주의(Egalitarianism as a Revolt Against Nature, and Other Ess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