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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크리스마스의 경제학, 오스트리아학파 대(對) 신고전파: 주류경제학은 크리스마스의 폐지를 원한다

해외 칼럼
경제학
작성자
작성일
2020-12-25 15:06
조회
705

Jeffrey A. Tucker
* 미국 경제조사 연구소(AIER) 편집장, 경제교육재단(FEE) 특별 연구원
* 미제스 연구소 부사장 (1997-2011)

주제 : #주류경제학비판

원문 : Is Christmas Inefficient? (게재일 : 1997년 12월 1일)
번역 및 편집 : 김경훈 연구원


[2편/完] 선물은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의 핵심이다

크리스마스는 수백 년 동안 공격을 받아왔고, 마침내 경제학자들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예일 대학교의 조엘 월드포겔(Joel Waldfogel)은 "미국 경제학 리뷰(American Economic Review)"에 기고한 글에서 "크리스마스의 치명적인 손실(The Deadweight Loss of Christmas)"을 비난한다. 그가 사용한 거추장스러운 미적분과 그래프를 떼어놓고 일단 결론만 보자면, 그는 크리스마스가 500억 달러 규모의 선물 산업을 창출하지만, 그중의 30%는 순전한 손실이라고 말한다. 왜? 받는 사람이 항상 원하는 것을 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약 기회가 주어졌다면, 받는 사람은 다른 것을 샀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결론은 어떻게 도출된 것일까? 물론 월드포겔 교수의 근본적인 전제, 즉, 신고전파 경제학에서 기인한 것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에 따르면, 소비자는 그의 "효용" 척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잘 구매한다. 만약 누군가 스테이크를 살 여유가 있는데, 레스토랑의 티본 재고가 다 떨어져서 핫도그에 만족해야 한다면, 그는 치명적인 손실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그가 스테이크 값을 전부 지불하고 비엔나 소세지를 받는다면 그 손실은 더 커질 것이다.

선물도 마찬가지이다. 선물은 순수한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신고전파 이론에 따르면, 수령인이 자기가 가진 돈으로 그가 선물받은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을 살 의향이 없다면 그 선물은 손실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드물다. 그의 이론에 실증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월드포겔 교수는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학생들은 평균 438달러의 선물을 받았고, 이들은 직접 쇼핑을 했다면 313달러만 지불하고 만족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격차는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좁아지고, 가족으로부터 받으면 벌어진다.

당신의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모임에 월드포겔 교수가 참석한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의 고모는 조카들에게 비누를 선물하고, 가족들은 그녀의 관대함과 사려깊음을 칭찬한다. 월드포겔 교수가 갑자기 끼어들어 조카들에게 비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하라고 부추긴다. 조카들은 고모가 비누를 사는데 쓴 9달러 95센트가 있다면 최신 아이돌 CD를 샀을 것이다. 월드포겔 교수는 그 모임이 낭비라고 선언하며 모든 사람의 경제적 후생을 위하여 파티를 해산하도록 권장한다.

월드포겔 교수는 우리가 선물 대신에 돈을 주고 받는 문화를 가진다면,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연간 130억 달러에 이르는 이러한 손실을 없앨 수 있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월드포겔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는가? 애당초 이 많은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고전파 이론에 따른다면, 모든 사람은 그저 자기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자기 은행계좌에 담긴 돈을 쓰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정말로, 사실 그냥 크리스마스가 폐지된다면, 우리 모두가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아마 의회는, 우리 모두가 상대방의 선호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크리스마스를 폐지해야 할 것이다.

월드포겔 교수의 이 주장은 한 사람의 의견을 넘어서, 미시경제학 수업의 고전적인 "추가 점수"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월드포겔은 단지 모델을 공식화하고 그의 학생들의 경험에 비추어 모델을 테스트한 것으로 성공하였다. 월드포겔의 결론은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일반 구매자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추측하게 만든다. 대중이 서로를 위해 물건을 사는 것은 비이성적인 습관이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돈을 보내는 것이 더 낫고, 가장 좋은 것은 자기 돈을 자기가 쓰는 것이다.

그래서, 신고전파 이론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아주 많다. 신고전파는 개인의 효용을, 가치와 가격의 전형적인 융합인 지출된 화폐와 동일시 한다. 사실, 선물은 그 자체가 가치를 가진 특별한 종류의 재화이다. 예컨대, 우리는 고모의 비누가 가족의 애정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말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 심지어 받는 조카들이 결코 그것을 자기 돈으로는 사지 않을 것이라도, 조카들은 그들의 대가족이 자기들을 생각하며 선물을 줄 만큼 충분히 신경쓰고 있다는 지식을 얻었기에 효용이 향상될 수 있다.

선물의 출처는 중요하다. 만약 당신에게 악취가 난다고 불평하는 반 친구가 비누를 선물로 주었다면, 그 선물은 위장한 모욕이고, 부정적인 가치를 가진다. 셰익스피어는 "값진 선물도 주는 이가 매정할 땐 점점 초라해진다(Rich gifts wax poor when the givers prove unkind)"고 말했는데, 아마 그는 월드포겔 교수보다 경제학에 대해 더 완전한 이해를 가진 것 같다. 협박으로 구입한 선물을 받은 사람도 감사할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오랜 기간 정부복지에 의존하여 연명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복지를 가능하게 하는 납세자들을 멍청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추후에 같은 저널에 개제된 논평은 이 점을 뒷받침한다. 하버드와 마이애미대에 재직하는 논평의 두 저자들 역시 경험적 실험을 했다. 그들은 다른 방법을 선택했고 (학생들에게 전체 선물의 값어치를 물은 것이 아니라 각각의 선물의 가격을 물음), 더 큰 샘플을 확보했고 (월드포겔은 78명이었으나 이들은 209명이었음),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물었다. 결과는 월드포겔과는 반대였다. 저자들은 절반 이상이 받은 선물을 그 선물의 실제 소매가보다 높게 평가했으며, 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실제로 사회복지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은 선물을 요구해서 받은 것보다 요구하지 않고 받은 선물이 더 가치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우리의 경험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기뻐한다. 특히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도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로, 좋은 선물 구매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한다. 그들은 수령인이 절대로 사지 않을 넥타이를 사줄 수 있다. 수령인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은 있지만 너무 검소하거나 절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구매할 생각이 없을 수 있다. 좋은 선물 구매자는 그런 것을 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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