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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경기변동이론과 응용 - 표준버전과 주요 연구자들

국내 칼럼
경제학
작성자
작성일
2021-06-23 21:13
조회
790

전용덕
* 미제스 연구소 아카데미 학장
* 경제학 박사 (대구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주제 : #경기변동

편집 : 전계운 대표
경기변동이론과 응용 목차 <펼치기>

표준버전과 주요 연구자들

현재 오스트리아학파의 선두 그룹에 속하는 월터 블락(Walter Block)은 Tullock(1988)에게 경기변동에 대한 표준버전으로 Rothbard(1996)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미제스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학파의 현재 핵심 연구자들로부터도 표준버전으로 간주되고 있는 Rothbard(1975, 1993, 1996)를 주로 참조하여 경기변동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다만 도움이 된다면 미제스, 하이에크뿐 아니라 다른 연구자, 특히 라스바드 이후의 연구자의 설명도 참조하고자 한다. 그러나 Garrison(1989)은 별다른 설명 없이 표준버전은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지적한다. 그런 지적이 있지만 설득력, 설명의 명백성과 간결성, 추종자의 수, 미제스의 전통을 얼마나 잘 계승했는가라는 점 등에서 표준버전을 용인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스트리아학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미제스와 하이에크는 경기변동의 원인이 신용팽창에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1 Garrison(2004, p.334)은 미제스의 과오투자와 하이에크의 강요된 저축(forced saving)이 그들의 설명 내용을 대조해 볼 때 동일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제스는 과소비가 발생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하이에크는 과소비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Garrison(2004)은 두 학자의 견해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비교한 결과, 미제스의 설명이 하이에크의 설명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점도 라스바드의 설명을 표준버전으로 채택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라스바드가 미제스가 인정한 가장 우수한 제자였기 때문이다.2

그리고 무엇보다도 Rothbard(1993)는 또한 경기변동이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산이론(production theory)의 세부적인 내용을 Mises(1996)의 기초 위에 완성했기 때문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제스가 제시한 이론의 문제점,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차이 등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아래에서 하고자 한다.

최초로 경기변동이론을 다룬 문헌은 미제스가 1912년에 쓴 독일어판 “Theory of Money and Credit”이다. 이어서 하이에크가 1933년에 “Monetary Theory and the Trade Cycle”을 출판했다. Mises(1996)와 이후의 연구자에 따르면,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이론을 초기에 정립한 연구자들로서는 Mises(1978, 1980b,1996), Hayek(1967, 1975, 1996), Strigl(2000) 등이 있다. 4 소위 케인스 혁명이 있기 이전에, 유럽에서는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경기변동이론이 잘 알려졌는데 그런 이유로 두 학자의 경기변동이론을 ‘미제스–하이에크 이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초기의 실증적인 분석으로는 Robbins(2007), Rothbard(1975) 등이 있다. 라스바드 이후에 그런 이론을 현대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으로는 Garrison(1986, 1989, 1997, 2004) 등이 있다. 특히 Garrison(1989)은 자본이론이란 관점에서 케인스주의, 통화주의, 새고전주의(New Classicism) 등을 비교했다.

역사적으로는 오스트리아학파 경기변동이론의 주요 내용을 제시한 선구자로는 Cantillon(2001)이 있다. 그의 이론은 지난 250년 동안 주류경제학들에 의해 무시되었지만 리카도(Ricardo), 통화학파(Currency School), 빅셀(Wicksell), 미제스, 하이에크, 현대 오스트리아학파 등에 흡수되고 계승된 것이다. 특히 깡띠용의 경기변동이론과 관련한 주요 직관은 미제스에 의해 재발견된 것이다. (Hülsmann(2003b), Thornton(2006)). Hülsmann(2001) 등에 의하면, 깡띠용이 비록 현대 오스트리아학파 경기변동이론을 모두 갖춘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는 화폐와 금융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경기변동을 일으킨다는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제시했다. 최근 Hülsmann(1998)은 정부가 만들어낸 오류(error)에 의해 경기변동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전통적인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이론을 확장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스트리아학파 내에서도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연구자들 간의 활발한 토론이 있어야 할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이론에는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는가? 그 점을 Garrison(1989)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Manger(1950)는 재화들의 서로 다른 순서와 생산 과정에서의 그 재화들의 시제간(intertemporal) 연속성을 일치시켰다. 그리고 그는 재화들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시제간 보완성에 주의를 기울였다. Böhm-Bawerk(1959)는 ‘우회’(roundaboutness)라는 관점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다루었다. 그리고 그는 이자율과 경제의 생산과정을 특징짓는 우회의 정도는 상호 역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Mises(1953)는 Böhm-Bawerk의 자본이론 배경 안에서 Wicksell이 제시한 은행 이자율과 소위 자연 이자율의 구분을 발전시킴으로써 화폐이론과 자본이론을 통합했다.”5




태그 : #미국경제 #호황과_불황 #중앙은행 #화폐와_은행 #간섭주의 #경제사 #부동산 #주류경제학비판 

  1. (원문 각주 17번) 흥미로운 것은 이위대한 두 경제학자가 처음부터 자체로서 완결된 형태를 지닌 경기변동이론을 제시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점은 아마도 경기변동이론이 어려운 분야임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처럼 보인다. Garrison(2004), 각주 1번 참조.
  2. (원문 각주 18번) 8 미제스는 Rothbard(1993)의 “Man, Economy, and State”라는 초대형 저작을 서평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라스바드는 경제학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서인, 이 초대형 저작을 출판함으로써 저명한 경제학자의 반열에 올랐고 (중략) 그의 저작의 모든 장에서 라스바드는 그의 전임자들의 최선의 가르침을 채택하고 (중략) 그는 그 가르침에 매우 중요한 이론적 공헌을 추가한것이다.“ Salerno(2009), p.3에서 재인용
  3. (원문 각주 19번) 사실 미제스의 생산이론은 매우 부실하여 라스바드는 “Man, Economy, and State”라는 책을 저술할 때 미제스의 기본 개념만을 채택한 것이라고 한다. Salerno(2009) 참조
  4. (원문 각주 20번)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Mises(1996), 각주 2번 참조.
  5. (원문 각주 21번) Garrison(1989), p.13에서 인용.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연구자의 문헌이 출판된 연도이다. 이 글의 참고문헌에는 일부 포함되지 않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