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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크는 사회주의 경제계산 문제에 기여하지 못했다

해외 칼럼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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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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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 Kinsella
스테판 킨젤라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이자 자유주의 사상가이다. 자유주의 학술저널 <Libertarian Papers>의 창립자 겸 편집자이며 ‘혁신자유연구센터’의 소장이다. 이외에도 자유주의와 아나코-캐피탈리즘을 연구하고 홍보하기 위해 미제스 연구소, 몰리나리 연구소 등 각종 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거장 한스-헤르만 호페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공인된 호페 전문가로도 유명한 그는 미제스, 라스바드, 호페 등 선대 자유주의 사상가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하여 자유주의 법학을 개척한 선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제 : #경제계산과_지식의문제

원문 : Knowledge vs. Calculation (게재일 : 2006년 7월 11일)
번역 : 김경훈 연구원



나는 가끔 어떤 사람이 미제스-하이에크 "비동일화"(dehomogenization) 논쟁, 즉 사회주의 불가능성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접근법이 얼마나 달랐는지에 대한 논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것을 목격한다. 이 논쟁의 한 쪽, 라스바드주의자 혹은 인간행동학적-미제스주의자(praxeological-Misesian)의 견해에 따르면, 경제계산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단위는 화폐가격이다. 라스바드, 호페, 허버너(Jeffrey Herbener), 살레르노(Joeseph Salerno), 그리고 휠스만(Guido Hülsmann)이 이 접근법을 지지하고, 아마 미제스 역시 동의할 것이다. 이들은 사회주의 계산 논쟁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견해가 서로 다르고, 하이에크의 생각은 잠재적으로 혼란스럽거나 결함있다고 본다. 즉, 가격은 지엽적인 정보를 경제 전반에 확산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그리하여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하이에크주의자들은 화폐의 지식 혹은 정보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항이 있고, 하이에크와 미제스의 통찰은 서로 '동전의 반대면'이기 때문에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이에크주의자들의 견해를 먼저 소개해보겠다. 예거(Leland B.Yeager)는 그의 논문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견해"(Mises and Hayek on Calculation and Knowledge)에서, "계산의 문제와 지식의 문제 사이의 대한 소위 구별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하이에크와 시장사회주의: 과학, 사상, 그리고 공공정책"(Hayek and Market Socialism: Science, Ideology, and Public Policy)에서, 뵈키(Pete Boettke)가 밝히길, "라브와(Don Lavoie)는 그의 1985년작 <경쟁과 중앙계획>(Rivalry and Central Planning)에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논증이 한 동전의 두 측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나는 이 점에 대해 라브와에 동의한다. 사회주의 분석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기여는 다르지만 분리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어서, 뵈키는 "경제계산: 정치경제학에 대한 오스트리아학파의 기여"(Economic Calculation: The Austrian Contribution to Political Economy)에서 "미제스와 하이에크는 경제계산문제에 대한 사회주의적 주장에 반대하며 극히 중요한 논증을 제기하였고, 사유재산제도가 어떻게 화폐계산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가졌다. 이 둘은 경제학 이론에 대한 상호보완적 기여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르위츠(Steve Horwitz)가 "화폐계산과 비의도적인 확장된 질서: 하이에크적 거대사회의 미제스적 미시적 기초"(Monetary Calculation and the Unintended Extended Order: The Misesian Microfoundations of the Hayekian Great Society)에서 주장하기를,

21세기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미제스의 통찰력을 재발견하여, 지식과 조정에 대한 하이에크의 연구와 더욱 완벽하게 통합해야할 필요가 있다. (...) '인간행동학적' 사회과학자는 하이에크와 미제스의 과제를 동시에 떠맡아야 한다: 하이에크적 과제는, (설명해야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질서의 본질을 인지하고 기술하는 것이고, 미제스적 과제는 하이에크적 질서가 형성되는 토대인 의도적인 인간행동이 유도되는 과정을 기술하는 것이다. (...) 라스바드, 호페, 그리고 살레르노 등, 경제계산 논쟁에서 하이에크가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는 미제스주의자들, 즉 비동일화주의자들(de-homogenizers)은, 화폐계산의 중요성과 미제스의 '가격평가'(appraisement) 개념 등과 관련하여, 미시적 기초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견해 차이를 정확하게 식별하였다. 하지만 (...) 그들은 그러한 미시적 토대와 하이에크적 사회질서 사이의 분명한 연관성을 무시한다. 그들은 하이에크가 "사회에서의 지식의 사용"(the use of knowledge in society)에서 개개인의 기업가적 행위자, 기업, 그리고 가계의 경제계산 결과를 자생적 시장질서(he Hayekian spontaneous market order)로 특징지었다는 점을 무시한다.

머피(Bob Murphy)는 최근에 "나는 살레르노가 (그리고 킨젤라나 다른 라스바드주의자들이) 시장가격이 지식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을 왜 그토록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머피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역주: 로버트 머피는 많은 문제에서 대체로 미제스와 라스바드를 따르고 있음에도, 이 글이 쓰여지던 2006년 당시에는 사회주의 경제계산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견해가 굳이 철저하게 구별될 정도로 다르지 않고, 오스트리아학파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로 논쟁하는 것은 쓸모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약 10년 후, 머피는 미제스의 <인간행동> 입문서인 <선택>(Choice)를 쓰기 위해 <인간행동>을 다시 읽기로 결정했고, 미제스의 계산 문제와 하이에크의 지식 문제가 서로 엄밀하게 다르다는 점을 마침내 이해하였다고 밝혔다. 그리하여 현재 시점에서는 머피 역시 이 글을 쓴 킨젤라와 같은 입장을 공유한다.]

(더 많은 정보는 위키피다아의 경제계산 논쟁 문서를 참고하라.)

요약하자면, 라스바드주의자들/인간행동학자들은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접근법이 서로 전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하이에크의 사회주의 비판은 기껏해야 사소한 것에 불과하고, 최악의 경우 혼란스럽고 도움이 안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반면에 하이에크주의자들은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견해는 상호보완적이며 서로 얽혀있어 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미 위에서 몇 가지 자료를 소개하고 그 주장을 요약하였지만,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참고문헌을 약간 더 나열해보고자 한다. 이 자료들은 사회주의와 관련된 지식의 문제와 계산의 문제 사이의 논쟁에 대한 라스바드주의와 인간행동학의 관점을 대변한다. 이에 입각하여, 나는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접근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둘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살레르노, "사회주의 연방에서의 경제계산에 대한 추신: 왜 사회주의 경제는 불가능한가"(Economic Calculation in the Socialist Commonwealth: Postscript: Why a Socialist Economy is "Impossible)

살레르노, "예거의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경제계산과 지식의 대한 견해'에 대한 답변"(Reply to Leland B. Yeager on "Mises and Hayek on Calculation and Knowledge")

살레르노, "사회적 합리주의자로서 미제스"(Ludwig von Mises as Social Rationalist)

호페, "사회주의: 재산의 문제 혹은 지식의 문제?"(Socialism: A Property or Knowledge Problem?) [역주: 한국어 번역본 1편, 2편, 3편]

휠스만, "지식, 판단, 그리고 재산의 사용"(Knowledge, Judgment, and the Use of Property)

허버너, "경제계산과 산술의 의문"(Calculation and the Question of Arithmetic)

허버너, "미제스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Ludwig von Mises and the Austrian School of Economics)

라스바드, "사회주의의 종말과 계산 논쟁을 재조명하다"(The End of Socialism and the Calculation Debate Revisited)

그리고 물론, 미제스가 직접 쓴 문헌들도 소개할 필요가 있다:

미제스, "수학적 경제학의 방정식과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경제계산의 문제점"(The Equations Of Mathematical Economics And The Problem Of Economic Calculation In A Socialist State)

미제스, "사회주의 연방에서의 경제계산"(Economic Calculation in the Socialist Commonwealth)

미제스, <인간행동> 제16장의 1번, 2번, 그리고 3번 섹션

나는 예전에 쓴 에세이 "지식, 계산, 갈등, 그리고 법"(Knowledge, Calculation, Conflict, and Law)에서 이 문헌들의 견해를 요약한 바 있다. 예컨대 이 에세이의 53페이지 8번 줄에서 나는 하이에크의 주석(tin)의 예시에 대한 휠스만의 논의를 소개했다:

[역주: 하이에크는 주석 광산이 발견되면, 주석의 채취량이 늘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주석의 가격이 낮아지고 주석이 원료인 상품과 그 대체재들의 가격들이 다시 영향을 받아 변하게 되고 사람들이 이 새로운 가격에 맞추어 그들의 선택을 재조정함으로써 새로운 주석광산이 발견되었다는 몇 사람의 지식은 경제전체로 퍼져나가 이 새로운 사실에 맞게 경제전체의 자원이용의 방식이 다시 적응해 갈 것으로 보았다. 요컨대, 주석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주석 광산에서 발생한 사건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가격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아 자신의 행동을 조정한다.]

이 예시에서 정확히 어떤 정보가 가격에 의해 전달되는가? 가능성을 살펴보자. 가격 상승의 본래적 원인, 즉, 수요 또는 공급의 변화 자체가 가격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가? 흠, 아니다. 가격은 행동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가격에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들은 이미 지식으로 알려져 있어야 한다.

즉, 시장에서 생성되는 가격은 과거의 가격이고, 항상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휠스만의 설명에 따르면: "이 행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사전에 알려져야만 한다. 가격 자체로는 그 가격을 형성한 지식을 전달할 수가 없다." 하이에크의 주석의 예시에 대하여 휠스만이 말하길, "주석의 희소성이 줄어들고, 그리고 나서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게 된다면 시장에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약에 주석의 수요가 증가한다면, 누군가 이미 주석의 더 가치있는 생산적 활용방안을 알게되었음을 의미한다." (p. 28)

하이에크조차도 단순히 주석을 사용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격 변화의 본래적 원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주석의 가격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상승할 수 있다: 1. (주석의 공급이 실제로 감소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석의 공급이 감소했다는 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따라서 입찰가격을 올려서 제시한다. 2. (주석의 공급이 실제로 감소하지 않았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석의 공급이 감소했다고 잘못 파악하고 따라서 입찰가격을 올려서 제시한다. 3. (주석의 수요가 실제로 증가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석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평가한다. 4. (주석의 수요가 실제로 증가하지 않았을 때) 어떤 사람들은 주석의 수요가 증가하였다고 잘못 평가한다. 그 외에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의 상승이 어떤 정보를 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주석의 가격이 어쨌든 어떤 이유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가격이 상승했는지 모른다. 오직 주석의 가격을 상승시킨 사람들만이, 가격을 매기는데 필수적인 정보이고, 가격 그 자체로부터는 절대로 얻지 못하는 자신만의 주관적 평과와 지식에 근거하여, 주석의 가격이 상승한 이유를 알고 있다. 그들이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주관적인 지식과 의견이지, 가격으로부터 자신의 주관적 지식과 의견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내 생각에는 정보가 '분산'(dispersed)되었다는 것이 전혀 나쁘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살레르노가 지적했듯이, "분산된 지식은 인류에게 골칫거리가 아니라 이익을 가져다 준다. 지식이 분산되지 않았다면 노동의 지적인 분업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동의 분업에 입각한 사회적 협력은 불가능할 것이다." (pp. 114-15.)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평가의 도구'(accessory of appraisement)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현재'(즉각적인 과거) 가격은 현재의 가격구조가 무엇인지만 알려준다. 우리는 현재 가격을 토대로 하여 미래에 가격이 어떻게 배열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현재의 가격이 주어진 출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며, 휠스만은 현재의 가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재의 가격은 우리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출발점일 뿐이다. 그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의사소통 기능을 갖지 않는다." (p. 47)

미제스의 저작 일부는 가격의 형성, 그리고 미래의 가격과 과거의 가격 사이를 구별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예컨대 <인간행동>의 336~337 페이지를 한 번 살펴보자:

기업가들은 계획을 세울 때, 현재 가격들이라고 잘못 불리고 있는, 직전 가격들을 먼저 살펴본다. 물론, 기업가들은 예상된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들 가격을 결코 그들의 계산에 산입하지는 않는다. 직전 가격들은 그들에게 단지 미래 가격들을 예견하도록 하는 고려의 출발점일 뿐이다. 과거 가격들이 미래 가격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히려 그 생산물의 미래 가격에 대한 예상이다. 다양한 상품간의 상호 교환 비율에 관한 한 가격 결정은 과거 가격들과 하등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갖지 않는다. 다양한 생산 부문에 대해 전용 불가능한 생산요소의 할당과 미래 생산에 이용 가능한 자본재의 양은 역사적 크기들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는 미래 생산의 진행을 형성하고, 미래 가격들에 영향을 미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생산요소의 가격들은 그 생산물의 미래 가격들에 대한 에상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이 어제 다른 방식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했고 그 가격을 평가했다는 사실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소비자들은 과거의 시장 조건에서 이루어졌던 투자를 개의치 않으며, 또한 가격 구조의 변화에 의해 손해를 볼지도 모를 기업가들, 자본가들, 지주들 및 노동자들의 기득 이익에 대해서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감상적인 것은 가격의 형성에 아무런 영향도 하지 못한다.(해당된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간섭을 요청케 만드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서 시장이 기득 이익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바로 이 사실 때문이다). 미래의 생산을 만들어 내는 기업가들에게, 과거 가격은 단순히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기업가들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가격 구조를 매일 갱신하거나, 다양한 산업 부문에 생산요소를 새로이 할당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단지 과거로부터 전해진 것을 변경된 조건에서 보다 잘 적응하도록 변환한다. 기업가들이 이전의 조건들을 얼마나 많이 간직하고 있으며, 기업가들이 그것들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킬 것인가는 여건이 변화되어 왔던 정도에 달려 있다.

경제적 과정은 생산과 소비의 부단한 상호작용이다. 현재의 활동들은 여러 개인들 간에 보유한 기술 지식, 이용 가능 자본재의 양과 질을 통해 과거의 활동들과 연결된다. 현재의 활동들은 인간행동의 본질을 통해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행동은 항상 미래 조건의 개선을 향해 있다. 미지이자 불확실한 미래에서 자신이 갈 길을 보기 위해, 인간은 오직 두 가지 도움에만 손을 뻗칠 수 있다. 과거 사건에 대한 경험과 인간의 이해 능력. 과거 가격에 대한 지식은 이런 경험의 한 부분이자 동시에 미래를 이해하는 출발점인 것이다.

만약 모든 과거의 가격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버린다면, 다양한 상품 간의 상호 교환 비율에 관한 한 가격 결정 과정은 더욱 곤란해질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될 경우 기업가로서는 대중의 수요에 따라 생산을 맞춰 나가기가 더 어렵겠지만, 결국에 이를 성취할 것이다. 기업가들은 기업 운영의 기초로 필요로 하는 모든 자료들을 새로이 모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업가들은 그 자료들을 다루면서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경험에 근거해 회피할 수 있었을 실수들을 저지를 것이다. 가격의 요동은 초기에 더 격렬할 것이며, 생산요소들은 낭비가 될 것이고, '욕구 충족'은 손상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나서, 사람들은 시장과정을 원활히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경험을 다시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어 번역본, 제2권 665~667 페이지)

이 외에도, 라스바드주의자/인간행동학자들은 이러한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라스바드: "하이에크주의자들이 '지식'에 대하여 강조한 모든 것은 부적절하고, 잘못된 생각이다." (p. 66)

휠스만: "지식의 문제는 계산의 문제와 무관하다." (p. 39)

살레르노: "가격체계는 생산계획과 관련된 지식을 경제화하고/절약하고(economizing) 전달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아니다. (이는 인간행동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역사적으로 실현된 가격은 그저 평가의 도구이다." (p. 44)

호페: "하이에크가 사회주의 계산 논쟁에 대하여 기여한 것은 거짓이고, 혼란스럽고,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 (p. 146)

마지막으로,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인용해보자면,

킨젤라: "하이에크주의자들은 가격이 정보를 인코딩(encoding, 암호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학적 전문용어를 빌린 이러한 비유를 통해, 그들은 과학적(scientific) 존경심을 받을 수 있는 경제학 이론을 제시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비유는 유사과학에 불과하고 과학만능주의적(scientistic)인 시도에 불과하다. 하이에크주의자들의 시도는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만능주의적이다. 왜냐하면 자연과학의 용어를 적절하지 못한 영역에서 헛되이 빌려쓰고, 자연과학만이 진정으로 타당성을 가진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비유는 농구 경기에서 이기고 있는 팀이 '흐름'(momentum,물리학에서 관성을 의미하는 단어)을 탔다고 말하는 것, 광물이나 천문체가 '에너지'(energy)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 혹은 더 나쁜 사례로는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engine)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다른 영역에서 쓰여야 할 용어를 부적절하게 도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경제학과 윤리학은 모두 과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과적인 자연과학과 같은 방식으로 그러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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