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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모르는 것에 대한 라스바드의 견해

해외 칼럼
경제학
작성자
작성일
2021-12-09 12:20
조회
764

Matthew McCaffrey | People - Foundation for Economic Education

Matthew McCaffrey
매튜 맥카프리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경영학 교수이며 미제스 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선도적인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인 외르크 귀도 휠스만(Jörg Guido Hülsmann)의 지도 하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머레이 라스바드의 책을 맡아 출판하던 알링턴 하우스 출판사의 대표였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유주의와 오스트리아학파에 우호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업가정신의 사회적·경제적 역할과 기업가적 행위에 대한 제도적 영향을 주로 연구하며, 여가시간에는 군사전략의 경제학, 게임의 경제학 등을 탐구한다. 

주제 : #교육

원문 : Rothbard on Economic Ignorance (게재일 : 2015년 10월 13일)
번역 : 전계운 대표

라스바드의 한 명언이 자유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학을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것은 결국 전문적인 학문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우울한 과학'(dismal science)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말로 무책임한 행위다.

이 명언은 경제학 특유의 문제를 아주 깔끔하게 요약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즉, 경제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 중에서 가장 화제성이 강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거의 공부하지 않는다. 경제학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 경제사상이나 정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만약 다른 학문 분야에서 같은 행동을 한다면 대단히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거리에서 사람들을 무작위로 골라 입자 물리학의 최근 동향에 대해 토론하자고 제안한다면, 설령 피실험자들이 그 주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아주 심도 깊은 수준의 대화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무작위로 선택된 사람들 중 거의 모두가 의료보장제도, 최저임금, 또는 총기규제에 대해 아주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상황에서 물리학, 화학, 지질학, 또는 현상학에 대해 토론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많은 사람이 보통 그러한 주제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보통 그러한 전문적 학문에 대해 논의할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러한 학문은 보통 우리의 삶에 그렇게 까지 중요하지는 않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우리가 이러한 주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경제를 바라볼 때는 태도가 돌변한다. 거의 모든 사람은 경제 문제 또는 심오한 경제적 함의를 가지는 공공 정책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과 선택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그러한 이유로 각 개인은 마치 자신이 복잡한 경제적 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적절한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마냥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직감은 자주 오류를 범한다. 이러한 이유로 라스바드가 짜증을 낸 것이다.

나는 라스바드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도, 막상 대중의 경제 논의를 비판하기 위해 라스바드의 명언을 인용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라스바드를 인용하면서 스스로를 무식한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선민의식에 빠질 수도 있다. 즉, 경제적 무지에 대한 라스바드의 경고를 냉철한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우월감에 취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나는 사람들이 이 명언의 진의를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지어 필자조차 이 명언에서 경제학을 '전문적인 학문'이라고 지적하는 핵심적인 부분은 간과하면서, 무지를 비판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경제학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경제학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것 만큼이나 쉽다.

라스바드의 명언은 경제적 무지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단순한 비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학파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사람들에게 그의 명언은 하나의 도전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지식에 안주하거나 배움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도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기존에 정말 당연하게 사실로 여겨왔던 의견들 중 일부를 재고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태그 : #오스트리아학파개요 #자유시장 #라스바드 #자유주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