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언제나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Liberty is always freedom from the government.)

-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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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원

해외 칼럼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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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9-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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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Murray N. Rothbard
머레이 뉴턴 라스바드는 매우 지적이고 박학다식한 학자였으며, 주로 경제학, 정치철학, 경제사, 그리고 법학에 중대한 공헌을 남겼다. 그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저술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을 개발하고 확장하였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라스바드는 오스트리아학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고, 1929년의 대공황과 미국의 은행사와 같은 역사적 사건에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을 응용하기도 했다. 라스바드는 경제를 통제하는 강제적인 정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독점적인 힘이야말로, 대중의 자유와 장기적인 복지에 대한 가장 거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했으며, 모든 종류의 국가를 가장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집결된 ‘거대한 도적 패거리’로 정의했다.

주제 : #화폐와_은행


먼저, 제일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화폐의 기원은 무엇일까요? 

화폐 전에는 물물교환, 즉 인간 사이에 재화나 서비스를 직접 교환하는 식이었습니다. 문명화의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제적 행위입니다.  

아무도 교환을 할 수 없다면, 그리고 모두가 온전히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굶어 죽을 것이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일부는 겨우 살아남을 것입니다. 

교환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원천입니다. 

물물교환 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불가분성과 동등한 욕구 동시 발생의 결여죠. 

한 농부는 신발 한 켤레를 사고 싶어 하지만 신발 장수는 달걀을 원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는 대가로 소고기를 원하지만 농부는 신발을 위해 본인의 소를 도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양쪽이 모두 만족하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워졌습니다. 

선진 경제는 단순한 직접 교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에 적응했죠. 어떻게요? 간접 교환으로요. 

다시 농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달걀을 제안하는 대신, 그는 신발 장수가 정말로 원하는 것, 즉 버터를 건네줍니다. 버터를 신발로 교환하는 것이죠. 만약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버터를 원한다면, 우리 농부는 버터를 더 많이 만들어 다른 재화나 서비스로 편리하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 식민지 시대의 담배, 서인도 제도의 설탕, 고대 이집트의 구리와 같은 많은 물건들이 과거에 ‘버터’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금과 은은 자유 시장에서 널리 환영받는 교환 매체로 부상했습니다. 이유는 금속이 동전과 같은 내구성 있고 운반 가능한 단위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금과 은이 지닌 아름다움과 실용성 때문에 늘 이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유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교환 매체 발전 과정은 화폐가 물물교환으로부터 확립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시장 과정을 통해 교환 매체와 다른 재화 및 서비스 간의 가격을 매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이는 화폐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정부는 화폐의 가치를 조종할 수는 있으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화폐는 추상적인 계산단위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교환할 때만 유용한 쓸모없는 동전쪼가리도 아닌, "사회에 대한 청구권"도 아닌 단순한 상품이었습니다. 상품과 마찬가지로 타 재화의 가격 또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화폐에 대한 수요가 높을 때, 아마도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불확실하게 생각하고 더 많이 저축하기 때문에 화폐의 가격이 올라가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내려갑니다. 화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때, 아마도 내일의 가치도 줄어들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빠르게 소비를 할 것이며 이는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 통화가 존재하면 서로 다른 화폐 간에서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장의 힘이 은의 가치를 금으로 바꿀 수 있었는데 오늘날로 따지면 달러와 유로의 교환과 비슷한 것이죠. 이러한 환율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변동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금과 은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러와 유로로 바뀌게 된 것일까요? 

이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화폐의 결과로 등장한 서비스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은행이죠. 


태그 : #경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