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언제나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Liberty is always freedom from the government.)

-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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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이 중요한가? (1편)

해외 칼럼
경제학
작성일
2022-10-20 18:53
조회
693

Lew Rockwell - Wikiwand

Llewellyn H. Rockwell Jr.
가장 영향력있는 자유주의자 중 한 명인 류 락웰은 미제스 연구소의 창립자 겸 회장이며, 류락웰닷컴의 운영자이다. 일찍이 자유주의적 신념을 가졌던 락웰은 대학을 졸업하고 자유주의 출판사인 '알링턴 하우스(Arlington House)'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루트비히 폰 미제스의 저술을 편집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을 접하게 되었다. 1975년에는 머레이 라스바드를 만나 완전한 아나코-캐피탈리스트가 되었으며, 1978년부터는 자유의 수호자 론 폴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1982년에는 마침내 미제스 연구소를 창립하면서 오스트로-리버테리어니즘 운동을 주도하는 활동가로 자리잡았다.

주제 : #오스트리아학파 개요

원문 : Why Austrian Economics Matters
번역 및 편집 : 전계운 대표
  • 본 글은 류락웰이 팜플렛으로 인쇄한 내용과 위의 링크를 맥락에 맞게 편집한 글입니다. 

조셉 슘페터가 쓴 경제학은 ‘공통분모가 없는 잡탕들의 관심사와 능력들이 집약된 거창한 모음집’라고 할 수 있다. 즉, 경제학자들은 일관성이 없고 비효율적인 집단이며, 이들의 평판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조롱당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경제학자들은 미래 예측을 할 수 없다. 경제학자들이 제안한 정책들은 작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문제에 직면해 비난을 받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경제학자는 현실 세계에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해답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슘페터의 경제학이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여러분 자신에게 “어떻게 하면 사회의 희소한 물리적 및 지적 자원을 모두 모아 비용을 최소화하고, 모든 개인들의 재능을 활용하고, 모든 소비자들의 수요와 취향을 충족시키고, 기술 혁신, 창의성, 그리고 사회 발전을 장려하며, 이 모든 것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물어보라.

이 문제는 학문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으며 이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은 당연히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문제는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법론들이 ‘행동하는 인간’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주류경제학의 [계량적인] 방법론들은 진실의 고리에 가까운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주류경제학의 방법론은 사실이 될 필요가 없다.

경제학의 핵심적인 질문들은 고대 그리스 이후부터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이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다. 그리고 오늘날 경제학은 케인지언들, 후기 케인지언들, 뉴케인지언들, 고전학파, 신고전학파(혹은 합리적 기대학파), 통화주의자들, 시카고 공공선택학파, 버지니아 공공선택학파, 경험주의자들, 게임 이론가들, 공급 맹신주의의 다양한 분파들, 래디컬 이코노믹스(급진파) 등 많은 학파로 나뉘어져 있다.

오스트리아학파

오스트리아학파 역시 수많은 경제학파 중 하나이지만 그런 사실과는 별개로 여러 면에서 다른 경제학파에 비해 훨씬 우위에 있다. 오스트리아학파는 경제 분야에서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사회과학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학파들은 주로 비현실적인 수학모델에 의존하며 정부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은 더 현실적이다. 따라서 보다 사회-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수요를 충족시키고, 자원을 배분하고, 풍요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지를 이해하는 도구로 본다.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들은 기업가 정신을 경제발전의 중요한 힘으로 보고 있으며,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은 사유재산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시장 과정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언제나 파괴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날 오스트리아학파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학계에서는 수리계량화에 대한 반발과 방법론적 도구로서의 언어논리의 부활, 거시경제이론 내에서 이론적으로 안정된 전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기변동의 미스터리, 사회주의의 붕괴, 복지-전쟁 규제국가의 엄청난 비용과 실패, 큰 정부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 등을 고려했을 때 오스트리아학파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오스트리아학파 전통에서 주목해야 할 점

120년 동안 오스트리아학파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스트리아학파는 세기가 바뀌기 전에는 가격이론논쟁에, 세기 초에는 화폐경제학에, 1920년과 1930년대에는 사회주의의 실현 가능성과 경기변동의 원인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학파는 1940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학계에서 뒷전으로 밀려났었고, 주로 경제사상 문헌에서만 언급되는 취급을 받았다.

구오스트리아학파 전통은 가격과 임금에 대한 개인주의적이고 주관적인 이해를 처음 제시한 15세기 스페인 스콜라 학파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학파가 공식적으로 출현한 것은 카를 멩거(Carl Menger)의 ‘경제학 원리(Principles of Economics)’가 출판된 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한계혁명(marginal revolution)’으로 자원의 가치, 경제화, 가격 형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이해를 바꾸었고, 고전학파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을 모두 뒤집어놨다.

또한, 멩거는 시장제도로서의 화폐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냈으며, 사회과학의 방법론으로 발견할 수 있는 연역법 법칙에 경제학의 근거를 두었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멩거의 책이 그를 경제학자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 바가 있다.

오이겐 폰 뵘바베르크(Eugen von Böhm-Bawerk)는 오스트리아학파에서 카를 멩거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조작하지 않을 때 그 금리는 대중들의 시간 선호에 의해 결정되고, 투자수익률이 시간 선호 비율과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이자이론을 통해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착취론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으며, 모든 어용 역사학자들이 이론 경제학을 파괴하려던 시기에 그것을 방어하던 핵심적인 수호자였다.

뵘바베르크의 가장 위대한 제자는 루트비히 폰 미제스였는데 그의 첫 주요 프로젝트는 새로운 화폐이론의 개발이었다. 1912년에 출간된 <화폐와 신용이론(The Theory of Money and Credit)>은 멩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화폐의 기원이 시장에서 시작되었고, 그 외에 다른 방법으로 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제스는 또 화폐와 은행은 온전히 시장에 맡겨야 하며 정부의 개입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대표적인 저서로 남아있는 그 책에서 미제스는 경기변동이론의 씨앗을 뿌렸다. 미제스는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생산 구조에서 자본재 부문에 왜곡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악성투자(malinvestments)가 발생했을 때 이러한 나쁜 투자를 씻어내기 위해선 경기침체가 필요하다.

미제스는 그의 제자인 F.A 하이에크와 함께 비엔나에 오스트리아 경기변동연구소를 설립했고, 미제스와 하이에크는 중앙은행이 경기변동의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업적은 마침내 중앙은행과 재정정책들을 통해 경제를 미세 조정하는 케인스 실험과 싸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미제스-하이에크 이론은 케인스가 시장 자체가 경기변동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얻기 전까진 유럽 내에서 지배적이었다. 미제스-하이에크 이론은 더 많은 재정지출, 인플레이션, 그리고 적자를 옹호하는 케인스이론을 전 세계 정부들이 이미 시행 중에 있다는 점에서 타격을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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