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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리버테리언이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 (라스바드의 전쟁관)

해외 칼럼
정치·외교
작성일
2020-01-13 17:00
조회
1588

Llewellyn H. Rockwell Jr.
(미제스 연구소 설립자 및 회장)

주제 : #전쟁과_외교정책

원문 : Rothbard and War
번역 : 김경훈 연구원


[2편] 전쟁의 사회·문화적 결과에 대한 라스바드의 분석
[3편/完] 전쟁을 막을 수 있는 4가지 방법


론 폴과 나의 절친한 친구였던, 현대 리버테리언 운동의 창시자 머레이 라스바드의 유산은 위대하다. 미제스 연구소에서 나는 매일 같이 그의 희망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스바드와 관련된 여러 사안 중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전쟁과 평화였다. 그는 미국이 평화적이고 비간섭적인 외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CIA의 어용이었던 윌리엄 버클리에 의해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지에 투고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내셔널 리뷰지의 설립자 버클리는 라스바드의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노력했으나 다행히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1950년대에 라스바드는 볼커 재단에서 일했는데, 그 당시에 라스바드가 개인적으로 쓴 여러 글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1959년의 사적인 편지에서, 라스바드는 "나는 나의 견해를 출판할 잡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내 생각을 약간 고쳐서 좌파 평화주의 출판사에 접근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점점 더 전쟁과 평화의 문제가 리버테리언 사회운동 전체의 핵심 키워드라는 점을 확신하게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리버테리언 평화주의라는 위대한 지적 반-혁명(혹은 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면, 마찬가지로 리버테리언 사회 혁명 전체를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강경한 평화적 외교정책이 리버테리언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라고 말했다.

반면 윌리엄 버클리는 해외에서의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 미국에서 '전체주의적 관료제'가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역주: 공산주의에 맞서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일단 공산주의의 위협이 사라지고 나서야, 국내에서의 국가주의 노력이 마찬가지로 줄어들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간섭의 규모는 보통 축소되지 않으며, 오히려 오래된 간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간섭이 필요하다고 부르짖는 경향이 있다. 전쟁국가와 그것의 우파 옹호론자들이 자기 견해의 최초의 근거 [역주: 소련과 공산권] 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직후에 말을 바꾸기 시작했을 때, 우리 리버테리언들은 결코 놀라지 않았다.

알고 보니 소련의 위협은 항상 그렇듯 엄청나게 과장되어 있었다. 소련 정부의 사악함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그들의 역량과 의도는 냉전 기간 내내 왜곡되고 과장되어 있었다.

'소련의 위협'이라는 히스테리적 주장에 잠재된 의심스러운 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곧 내셔널 리뷰를 비롯한 냉전 시기의 광범위한 보수주의 운동이 의심할 여지 없이 숭배하는 정론으로 구체화되었다. 머레이가 미국의 군사적 해외간섭이 역효과를 낳을 분 더러 어리석다고 지적하자, 그는 그가 종종 투고하곤 했던 내셔널 리뷰의 블랙리스트로 찍히고 말았다.

내셔널 리뷰를 보수 정론지로 공인하고, (단지 퇴물 정치인들의 자리를 마련해줄 뿐인) 쓸모 없는 싱크탱크를 우후죽순 만들어낸 냉전 시기의 '보수 운동'이 있기 훨씬 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국내정책과 해외정책 모두에 반대하는, 사상가와 지식인들의 느슨한 연합이 존재했었다. 라스바드는 그들을 '구 우파(Old Right)'라고 명명했다.

이 용감한 사상가들 사이에 추진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정치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1950년대 이후 냉전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구 우파의 유산 속에서 비간섭적 대외정책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희미하게나마 잔존했었다. 1966년 기고문에서, 라스바드는 우파단체 '포 아메리카(For America)'에 주목했는데, 그들은 미국의 국가안보가 직접적으로 위협받지 않는 한 해외에서의 전쟁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원칙 및 외교강령을 요구했다.

마찬가지로 1954년에는 소련에 대한 군사 간섭이 역효과를 낳았다고 주장한 제퍼슨주의자 루이스 브롬필드에 주목했다. 브롬필드에 따르면:

미국 외교정책의 전세계적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외국에 대한 착취와 정치적-경제적 지배를 강제한 유럽의 작은 국가들이 추구했던 구태적이고, 재수없고, 썩어가는 식민 제국주의를 미국 역시 따르며 우리의 존재를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확인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체제에 저항하는 각성된 민족들 중 그 누구도 미국에 믿음을 주거나 협력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경제 식민지 체제를 우리가 계승하는 한, 미국 그 자체가 봉건제의 최후의 잔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태도 때문에, 각성하는 민족들은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 유토피아를 보장하는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1953년에, 라스바드는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의 논설위원 조지 모겐스턴이 (라스바드가 1966년에 '보수 운동의 어용'으로 전락했다고 탄식한) '휴언 이벤트(Human Events)'지에 투고한 글에서 미국 역사의 제국주의 전통을 개탄한 점에 주목했다. 모건스턴은 '세계지배'라는 문구에 기뻐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면적 프로파간다가 미국 행동의 필연성이라는 신화, 즉 지금까지의 모든 전쟁이 필요했고, 옳았다 라는 인식을 확립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네 번의 전쟁에 간섭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살게 되었고, 안보는 강화되었으며, 세계 평화를 이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입증책임을 가져야할 것이다. 미국의 대외간섭은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의 기만으로 시작되었으며, 루스벨트와 트루먼의 속임수로 끝이 났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외교정책에서의 거짓말의 중단이라는 점을 미국인들이 깨닫게 되어야만, 우리는 합리적인 외교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셔널 리뷰가 설립되면서, 구 우파의 이러한 목소리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비판하는 유명한 책 'The Roosevelt Myth'로 유명한 영웅적인 존 플린 역시, 군사적 간섭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내셔널 리뷰에 투고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태그 : #자유주의일반 #라스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