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언제나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Liberty is always freedom from the government.)

-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칼럼 및 번역자료 투고 요령 안내

인간행동학의 세부분야로서의 경제학과 인간행동학의 확장가능성

해외 칼럼
철학
작성자
작성일
2020-10-26 19:52
조회
1155

5e37cbe0ea27a8223993.jpg

Stephan Kinsella
스테판 킨젤라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이자 자유주의 사상가이다. 자유주의 학술저널 <Libertarian Papers>의 창립자 겸 편집자이며 ‘혁신자유연구센터’의 소장이다. 이외에도 자유주의와 아나코-캐피탈리즘을 연구하고 홍보하기 위해 미제스 연구소, 몰리나리 연구소 등 각종 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스트리아학파의 거장 한스-헤르만 호페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공인된 호페 전문가로도 유명한 그는 미제스, 라스바드, 호페 등 선대 자유주의 사상가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하여 자유주의 법학을 개척한 선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제 : #인간행동학

원문 : The Other Fields of Praxeology: War, Games, Voting... and Ethics? (게재일 : 2006년 8월 5일)
번역 : 김경훈 연구원



미제스에 따르면 경제학은 인간행동학의 가장 잘 발달되고 정교화된 세부분야이다. 그 시기에 어떤 학자가 인간행동학을 응용해 갈등과 전쟁에 대해 연구하려고 했었는데, 이 점에 대해서 나의 동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인도 출신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 수다 쉐노이(Sudha Shenoy)는 나에게 미제스가 <경제과학의 궁극적 기초(Ultimate Foundation of Economic Science)>에서 쓴 구절 하나를 통해 답을 알려주었다. 미제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과학체계로 발전한 인간행동학의 유일한 분야는 경제학이다. 폴란드 철학자 타데우시 코르타빈스키(Tadeusz Kotarbinski)는 협력이나 경제학과는 반대로 갈등과 전쟁에 대한 인간행동학적 응용을 시도하고 있다.1

아담 노트(Adam Knott)가 그의 2006년 논문 "라스바드주의-아인랜드주의 윤리학과 도래하는 리버테리언 윤리과학의 방법론 논쟁(Rothbardian-Randian Ethics and The Coming Methodenstreit in Libertarian Ethical Science)"에서 말하길:

특히, 인간행동학은 사회윤리적 영역에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이해하는데 있어 현재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인간행동학의 엄격한 과학적 성격은, 몇세기 전 경제과학이 시작된 이래로 확립된 다양한 경제법칙과 유사한 지위에 있는 윤리현상의 법칙을 찾아내지 못했다.

문제는 노트가 호페에 의한 인간행동학의 윤리학적 응용을 언급하지 않았고, 그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코르타빈스키 혹은 다른 사람이 경제학의 밖에서 인간행동학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이룩해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아마 시장간섭에 대한 미제스와 라스바드의 분석은 갈등에 대한 인간행동학의 한 응용으로 간주될 수 있지 않을까?) 알렉산더 모슬리(Alexander Mosely)의 특이한 논문 "전쟁의 법칙에서의 인간행동학과 문화적 융합(Praxeology and Cultural Convergences in the Rules of War)"이 있긴 하지만, 적절한 사례는 아니라고 보인다.

흥미롭게도, "인간행동학: 슐러 교수에 대한 응답(Praxeology: Reply to Mr. Schuller)"에서, 라스바드는 인간행동학의 체계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인간행동학의 범주는 다음과 같이 요악할 수 있다. 인간행동학은, 인간행동에 대한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이론이다.

A. 고립된 개인에 대한 이론 (크루소 경제학)

B. 자발적인 대인간 교류에 대한 이론 (카탈락시, 혹은 시장의 경제학)

1. 물물교환

2. 간접교환

a. 통제받지 않은 시장에서의 교환

b. 시장에 대한 폭력적 "간섭"의 효과

c. 시장에 대한 폭력적 "폐지"의 효과 (사회주의)

C. 전쟁 혹은 적대적 행동에 대한 이론

D. 게임이론 (폰 노이만과 모겐스테른)

E. 알려지지 않음

명백하게도, 경제학인 "A와 B"는 인간행동학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정교화된 부분이다. 다른 것들은 대부분 미개척 지역이다.

또 <인간 경제 국가(Man, Economy, and State)>의 [역주: 원문] 74페이지에서, 라스바드가 말하길, "인간행동학과 경제분석의 관계는 무엇인가? 경제학은 인간행동학의 하위분야이다. 지금까지는 유일하게 완전히 정교한 하위분야이다. 인간행동의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이론으로서, 경제학은 고립된 개인(크루소 경제학)의 행동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여 특히 정교하게, 대인교류(카탈락시)의 분석을 포함한다. 인간행동학의 나머지 분야는 미개척 지역이다. 전쟁과 폭력행동의 논리적 이론을 공식화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자유시장에 대한 폭력적 간섭의 영향을 추적하는데 있어서, 정부가 주도하는 폭력은 정치철학과 인간행동학 양측에서 모두 다루어져 왔다. 게임이론은 상당히 구체화되었고, 투표의 논리적 분석에 대한 흥미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제스가 게임이론이 인간행동학의 분야가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비추어보면, 게임이론에 대한 라스바드의 언급은 분명 미제스의 비판과 모순된다. 그리고 라스바드가 투표의 논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상당히 공공선택론처럼 보이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행동학의 다른 가능한 세부분야는 어떠한가? 라스바드 자신이 시사한 바에 따르면, 인간행동학을 윤리학에도 확장한 호페의 '논증윤리(argumentation ethics)'는 라스바드의 범주 중 "E"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논증윤리에 입각한 한스-헤르만 호페의 리버테리언 권리이론에 대해, "흄의 법칙(사실/당위 이원론)을 넘어서(Beyond Is and Ought)"에서 라스바드는 이렇게 말했다(호페에 대한 라스바드의 또 다른 평가를 보고 싶다면 "호페공포증(Hoppephobia)"를 보라):

호페를 비롯한 리버테리언 철학자들을 위한 미래의 연구는 (1) '공리학(axiomatics)'을 윤리학의 다른 영역으로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지, 또는 (2) 이 공리학이 표준적인 자연법 접근법과 통합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 질문들은 매혹적인 철학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호페는 수십 년 동안 어떠한 이득도, 진전도 없었던 미국 리버테리언 운동의 논쟁거리들을 일소시켜 버렸으며, 우리에게 리버테리언 규율의 미래 발전을 위한 길을 제공해주었다.

라스바드에 따르면, 호페의 '논리-연역적 접근법(logical-deductive approach)'은, 설령 인간행동학의 한 분야가 아닐지라도, 인간행동학과 호환가능한 "공리학"에 해당한다.

라스바드의 책 <자유의 윤리(The Ethics of Liberty)>와 <행동의 논리(The Logic of Action)>를 주목해야 한다. 호페는 아마 이 두 책을 통해 정치철학과 윤리학에서 인간행동학의 응용방안을 연구했을 것이고, '행동의 윤리(the Ethics of Action)'라는 개념을 창안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호페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과 인식론을 리버테리언 정의론으로 통일시킨 사레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호페의 이론이 미제스주의-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방법론적 통찰에서 기인했음을 고려한다면, 그의 업적이 아주 놀라운 것도 아니다. 오스트로-리버테리언 이론의 강력함과 건강함을 드러내는 예시일 뿐이다.




태그 : #철학과_방법론 #인식론 #정치철학과_윤리학 #주관주의 #오스트리아학파개요 #미제스 #라스바드 #호페

  1. T. Kotarbinski, "Considérations sur la théorie générale de la lutte," Appendix to Z Zagadnien Ogólnej Teorii Walki (Warsaw, 1938), pp. 65-92; the same author, "Idée de la methodologie générale praxeologie," Travaux du IXe Congrés International de Philosophie (Paris, 1937), IV, 190-94. The theory of games has no reference whatever to the theory of action. Of course, playing a game is action, but so is smoking a cigarette or munching a sandwich. See below, pp. 87 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