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언제나 정부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Liberty is always freedom from the government.)

-루트비히 폰 미제스 (Ludwig von Mises)

칼럼 및 번역자료 투고 요령 안내

[미제스 와이어 2월호] 박학심문과 인간행동학

국내 칼럼
자유주의
작성자
작성일
2022-02-01 13:41
조회
639

전용덕
1952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퇴직하여 동 대학 명예교수이다. 한국 미제스 연구소의 학술분야를 총괄하는 아카데미 학장으로서, 자유주의 철학과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연구, 강의, 발표 등에 관심과 노력을 쏟아왔다.

주제 : #인간행동학

2022년 미제스 와이어 목차 <펼치기>

벌써 2022년도 2월의 첫 날이 밝았다. 위대한 경제학자, 철학자, 역사가, 사회학자였던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오늘날의 사회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경제 문제’임을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 선거를 포함 한 각종 선거에서 이슈가 되는 것도 물론 경제 문제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런 경제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판단을 하고자 한다면 경제학을 알아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 시민으로서 많은 경제 행위를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는 경제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너무도 당연히 여긴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경제행위에 참여하여 경험하는 것과 사회의 경제 문제에 대하여 분석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작금의 주류 경제학은 ‘신고전학파 종합’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제학이다. 그러나 신고전학파 종합은 오래 전부터 사회의 경제 문제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실패해왔다. 그 결과로 세계 각국의 경제는 언제나 위기에 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신고전학파 종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이하 ‘오학경’)은 칼 멩거가 시조이고 미제스가 100년도 훨씬 이전에 그 학파를 실질적으로 설립했다. 오학경만이 세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해 유일하게 제대로 된 분석과 해법을 제시해왔다. 그러므로 사회의 다수 시민이 오학경을 이해하고 목소리를 높일 때만이 사회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학경을 이해하는 일은 다른 학문을 이해하는 일과 같아서 왕도는 없다. 유일한 답은 ‘박학심문’(博學審問)일 것이다. 원래 학문이란 박학심문의 약자이다. 즉, 공부는 넓게 하고 질문은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에서 보겠지만, 오학경을 포함한 인간행동학은 박학심문에 딱 맞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머레이 N. 라스바드가 저술한 『루트비히 폰 미제스: 삶과 업적의 핵심정리』『국가의 해부』를 읽는 것이다. 전자는 미제스의 삶과 업적을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고, 후자는 사회과학 공부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입문서로는 최고의 책으로 볼 수 있다.

대학생 수준의 오학경 입문서는 단연코 라스바드가 저술한 『인간·경제·국가』(이하 ‘인경국’)일 것이다. 자신이 대학에서 경제학 과목을 몇 개라도 수강했다면 인경국에 바로 도전해볼만하다. 여러분이 인경국을 읽고 책을 덮는 순간에 책을 읽었던 노력이 허사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권의 입문서는 도움이 된다. 그것들은 라스바드의『정부는 우리 화폐에 무슨 일을 해왔는가』, 미제스의 『자유주의』, 바스티아의 『법』 등이다.

이어서 미제스의 『자본주의 정신과 반자본주의 심리』, 『경제적 자유와 간섭주의』, 『개입주의: 경제적 분석』 등은 인경국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다. 앞에서 추천한 책들은 인경국을 읽으면서 무거워진 머리를 가볍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미제스의 『인간행동』에 도전할 준비가 된 것이다. 미제스는 경제학, 역사학, 사회학, 정치철학, 경제학 방법론 등을 한 데 묶어 ‘인간행동학’(praxeology)이라고 불렀다. 박학이라는 관점에서 인간행동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제 심문하는 일은 여러분의 몫이다.

임대차3법에서 보듯이 국회에서 법이 잘못 만들어지면 그 영향은 작은 것이 아니다. 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스바드의 『자유의 윤리』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그러나 자유의 윤리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경제학 방법론과 역사학 원리를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미제스의 『경제과학의 궁극적 기초』, 『과학이론과 역사학』 등을 추천한다. 두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전용덕의 『국가주의 시대의 경제와 사회』라는 역사서를 읽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 책은 해방 이후 3공화국까지의 경제사를 오학경 관점에서 해석하고 서술한 책이다. 그 책은 우리가 3공화국 경제사를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라고 한다. 높은 청년 실업률, 어마어마한 국가 부채, 낮은 출산율 등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 경제체제가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미제스의 『사회주의』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경제체제가 무엇이 문제인가,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북한은 왜 저렇게 잘못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오늘날 각종 정치 행위에서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인간행동학은 박학심문할 수 있는 그런 학문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에 대해 유효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제스의 인간행동학을 이해하는 것이다.


태그 : #주류경제학비판 #오스트리아학파개요